Beyond the Scene
2023.01.17-02.09
Jin Kyu Kim, Hannah Shin, Yun Joo Kim
3인전
Gallery VINCI
김진규 작가는 작품을 통해 다층의 시점을 유지하면서, 무형상을 그린다. 이는 작가가 별이 되고,
구름이 되어(3인칭) 자신을 세상을 보려 한다. 이를 통행 형상이 없는 풍경들을 시각적 언어로 전환한다. 다시 말해 작가는 형상이 없는 것들,
경계가 단단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사고하며 표현하려 하는 것이다.
본 작가의 시각은 다양한 층위들로 구성 되는 데 이러한 다층의 시점에 위치한 작가의 시각은,
위와 아래의 공간들을 동시에 사고할 수 있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또한 어디에나 존재 가능하다.
이러한 작품에서의 공간은 작가에게 있어 일종의 성찰의 공간이자 깊은 사고의 공간이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각들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성찰의 공간을 통해 본 작가는 그림과 동시에 바라봄을 중시한다. ‘바라봄’을 통해 본인은 일종의 무한의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왜 나는 그려야 하는가. 왜 그림을 통해 자기반성을 넘어 세상을 사고해야 하는가. 에 대해 지속적으로 자문한 다. 무엇으로 지금 내가 살고 있으며, 살고자 하는가.
이러한 질문의 기저에 동반되는 의지는 인간이 살아가야 할 가장 확고한 의지. 즉,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다.
작가가 바라보는 다층의 시점에서 그리고 있는 무형의 풍경들. 그 풍경들에 담긴 삶의 의지. 결국, 무위와 무형으로부터 시작된 일상과 삶의 의미들에 대한 질문과 답들이다
작가는, 일상을 무위로 읽는다. 신체로부터 정신으로 이어지는 삶의 다양한 순간들에 대한 이해를 위해 그는 해야 하는 것 보 다 하지 않아야 할 것들에 집중한다.
무엇을 파악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흐르는 것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사고하고, 성찰 할 수 있는 것. 가장 변화가 무쌍했던 것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의 흐름들을 다층의 시점으로 분석하고 시각화 시키는 것.
과연 우리는 과연 어느 지점에서 세상을 사고하고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해 본 작가는 작품을 통해 질문한다.
신하늘 작가는 캔버스라는 <장, field> 안에서 색, 형태와 선들은 상호작용을 하며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이 안에서 다채로운 선과 동작들은 직선과 곡선이 뒤엉켜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간의 조화를 이룬다.
때로는 특정 선율에 따라 춤추는 것 같기도 하며, 하나의 거대한 방향에 작은 제스처들이 몸을 담아 움직이기도 한다. 작가는 이것을 색의 향연이라고 표현을 한다.
색의 흐름에 의식을 맞추어 그 방향대로 작업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대체로 구상 없이 곧바로 거침없이 시작된다.
그때의 감정이나 직감에 의존하여 다음 선택을 하기 때문에 붓을 내려놓기 전까지 긴장감이 돌지만, 그만큼의 즐겁고 매력적인 작업이 만들어진다.
그녀의 작업 과정 속에는 특유의 wet-on-wet 화법이 있다. 마르지 않은 채 재빠른 속도로 겹겹이 덧칠해지고 닦아지는 붓 터치의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작업이 형태를 이룬다.
유화가 마르는 시간- 고도의 집중력과 감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순간이다.
작가는 상황의 특별한 감정이나 기쁨과 고뇌를 면적을 분할하고 획을 긋는 붓의 제스쳐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함으로 그녀와 닮은 결과물들을 만들어 간다.
여기에 유화 특유의 매끄러움과 투명함이 속도감 위에 더해져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새로이 탄생한다.
이 서정적이면서도 유연한 공간은 제스쳐(gesture), 레이어(layer)와 빛(light)을 통해 만들어진다.
작가에게 ‘빛’은 어떠한 공간감의 표현보다 작가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큰 원동력과도 같다.
빛은 형태를 뚜렷하게 하면서 동시에 형태를 앗아가기도 하며, 사물의 겉 표면과 내면의 깊이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러한 유동적인 빛의 자취를 투영하기 위해 항상 여백을 남기고, 밀도 있는 표현기법보다 흩어지고 퍼져나가는 간결한 제스쳐를 이용하여 물감의 깊이감을 더한다.
이렇게 쌓인 얇은 레이어들은 평면 속에서 서서히 신비한 공간감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러한 유동적인 빛을 세심하게 주변을 관찰함으로, 철저하게 내면을 돌아봄으로써 발견한다.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며 스스로 고민하고 묵상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빛에 관한 관심은 찰나의 순간에 찾는 아름다움에 대한 호기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안에는 자연의 힘, 빛의 움직임으로 인해 생겨나는 현상들에 대한 신비한 이미지들이 있다.
거침없는 색들의 조합과 과감한 움직임은 작가가 세상과 마주할 때 망설임 없이 택하는 태도이며,
닦아내고 칠하는 반복적인 테크닉은 사색과 치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삶의 파편들이 작업에 녹아 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붓의 제스처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전해질 때, 그리고 그들이 본인의 경험과 결합해 다른 관점으로 작업을 다시 바라보게 될 때 더욱 빛을 바라게 된다.
김연주 작가는 인간관계와 불안정한 감정, 인체, 다양한 사진 기록 등에서 추출한 다층적이고 형태 모를 이미지를 내부 파편들로 구성한다.
이 내부 파편은 ‘덩어리’ 처럼 보인다. 피부 덩어리, 혹은 상처의 짙은 흔적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양한 형태들을 모아 조합하고 재구성하면 다른 차원의 세계가 그려진다.
캔버스 표면에 다양한 감정들을 만들어 놓고 회화적 본능과 섬세한 표면을 만들어낸다.
붓질의 속도와 에너지도 각각 다 다르다. 모든 감정은 본인에게 우연이고 미궁이고 난해하며 불가사의하게 다가온다.
본인이 그림에 투입 시키는 감정들은 이처럼 형태를 낯설고 경이롭게 바라보는 생각의 틈을 제공해준다.
본인의 회화는 단지 표면만 있는, 모든 감정의 피부만을 얇게 보여준다. 하지만 그 표면은 감정의 내부로 깊게 들어가거나
그 밖으로 무한하게 나아 갈 수 있는 통로와 같은 것이다. 마치 피부가 몸의 표면에서 접촉을 받아들여 신체의 내부와 마음으로 상호교류 되는 것과도 같다.
마치 폭풍이 지나간 자리처럼 마구 흩어져 부서진 자리나 상처처럼 층층이 겹쳐져 있는 이미지 속에서
우리는 마음에 감추고 있는 무수한 감정과 생각의 부분들을 마주하게 된다. 본인 작품 속의 감정은 기억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불안정한 감정의 회복과 치유를 바라본다